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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송대욱 박사의 당뇨엔 진심 (7)] 당뇨병 환자의 다이어트 식단 어떻게 해야 하나?



조직과 세포에서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되지 않는 '인슐린 저항성'이 원인
생체리듬에 맞춘 식사, 채소와 통곡물 중심의 식사, 아침 과일식사 등 권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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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미지 출처=freepick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당뇨병 환자들이 병원에서 상담을 받을 때 가장 많이 듣는 말은 ‘살을 빼셔야 합니다.’일 것이다. 중년 이후 살이 찌거나 체중은 그대로라도 뱃살이 찌면서 생기는 것이 제2형 당뇨병이기 때문이다. 당뇨병의 원인은 크게 3가지로 요약할 수 있다.

 

유전적 체질적인 요소, 식습관과 운동 부족 같은 생활습관의 영향, 그리고 하나는 노화이다. 이 중 체질적인 요소를 바꾸고 노화는 막을 수 없으니 생활습관을 바꾸는 것이 중요할 수밖에 없다. 당뇨약이 체질적인 요소를 바꾸고 노화를 막아주지는 못하니 당뇨약을 먹는 것이 답이 될 수 없다는 것도 생각해야 한다.

 

제2형 당뇨병이 발생하는 병리적인 문제는 인슐린 저항성이다.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정상이라도, 조직과 세포에서 인슐린 작동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아 높은 혈당이 유지된다고 한다. 인슐린은 혈액에서 당을 간과 근육으로 이동시키며, 포도당을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한다.

 

그래도 혈당이 높은 상태라면 인슐린 분비는 더 증가하며 지방세포에서 포도당을 중성지방의 형태로 바꿔서 저장하도록 한다. 인슐린 저항성은 근육과 간에서 글리코겐을 저장하는 능력이 줄고, 지방을 저장할 공간이 가득 차면 생기는 것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노화가 진행하면 간과 근육의 글리코겐의 저장이나 지방세포에서 지방을 저장하는 능력이 떨어지게 된다. 노화와 체중의 증가가 인슐린 저항성을 형성하고 제2형 당뇨병이 생기게 된다. 그래서 당뇨병 환자에게 체중 감량이 치료에 있어서 꼭 필요한 부분이 된다. 체지방이 감량되면 그만큼 혈액에서 당을 조직으로 이동할 수 있는 여력이 생기며 혈당 조절의 여유가 생기며, 그만큼의 인슐린 저항성도 줄어들게 된다.

 

혈당이 높아지는 또 다른 이유가 있다. 개인마다 다른 혈당 조절 능력 이상의 탄수화물을 먹는 것이다. 당뇨병이 있다는 것은 혈당 조절 능력이 제대로 기능하지 않는다는 것을 의미한다. 평소처럼 탄수화물을 먹는다면 혈당이 오르게 된다. 식습관의 변화가 필요하다.

 

다이어트를 위해서 저탄고지 식사법이나 간헐적 단식, 소식으로 여러 번 먹기와 같은 식사법들이 있다. 누구에게는 좋은 방법이지만, 누구에게는 독이 되기도 할 수 있다고 생각한다. 저탄고지 식사법은 지방을 과다 섭취하여 이상지질혈증의 문제가 있으며, 간헐적 단식이나, 여러 번 식사를 하는 것은 간식을 여러 번 하는 것이라 위장의 기능에 나쁜 영향을 줄 수 있다.

 

지금 알려드리는 식사법도 유행처럼 지나가는 식사법이 될 수도 있다. 하지만 평생 지속 가능한 식습관으로 큰 변화를 주지 않고 몸을 안정되게 만들어 가야 할 것이다. 평생 이 정도 식사법이라면 충분하고 행복할 수 있는 식사법이어야 한다. 그리고 식사법으로 살아갈수록 몸이 건강해지는 것을 느껴야 한다.

 

음식의 섭취와 관련된 생체리듬은 3주기로 이루어진다. 섭취 주기, 대사 주기, 배출 주기로 나누어진다. 섭취 주기는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 대사 주기는 저녁 8시부터 새벽 4시, 배출 주기는 새벽 4시부터 낮 12시까지이다. 식사는 주기에 맞춰 낮 12시부터 저녁 8시까지로 제한된다. 자연스럽게 시간제한 다이어트의 효과가 나타난다. 이 주기에 따르면 저녁 8시부터 다음 날 낮 12시까지는 음식 섭취를 제한해야 한다.

 

이 시간이 길게 느껴진다면 아침에 과일식을 하는 것을 추천한다. 아니 과일 이외에는 아무것도 먹지 않는 것이 좋다는 의견도 있다. 과일이 해독하고 배출하는데 필요한 에너지를 보충한다는 것이다. 과일을 먹으면 당이 오르는 것 아닌가 고민하겠지만, 우리가 먹는 거의 모든 과일의 당지수는 쌀밥보다 낮다. 쌀밥보다 당을 덜 올린다는 뜻이다. 당을 더 올리는 과일은 개인적인 차이가 있으므로 개별적으로 접근해야 한다.

 

점심과 저녁은 다른 것은 고민하지 말고 채소를 많이 먹는 것에 초점을 맞추어야 한다. 일반적인 한식 식단이 되거나, 저탄고지의 식단이 되거나 채소를 많이 먹는 것은 꼭 필요하다. 식사의 순서를 바꾸어 먹는다. 쌈 채소, 뿌리채소, 버섯, 해초류를 먼저 충분하게 먹는다. 그 양은 국그릇 하나 가득한 양이다. 그리고 식물성 단백질, 생선, 육식 같은 단백질을 섭취한다.

 

그다음 통곡물로 된 탄수화물을 먹는다. 자연스럽게 다이어트의 식사가 되며, 먹는 양이 적지 않아 포만감도 있을 것이다. 야식만 끊어도 살이 빠진다. 또 식사량을 줄이는 것도 아니다. 먹는 시간을 다르게 하고, 음식의 구성을 바꿀 뿐이다. 그리고 식단에는 가공된 식품은 어쩔 수 없는 경우가 아니라면 올리지 않기를 부탁한다. 주기적으로 혈당을 체크하여 식사법이 나에게 맞는지 점검해야 한다. 전문가의 조언은 통계적으로 맞는 말이지 모든 사람에게 적용되는 지식은 아니기 때문이다.

 

당뇨환자의 다이어트를 진행하면서 이런 생각이 든다면 다른 방법을 생각해 보아야 한다. ‘다이어트만 끝나면 뭐 먹고, 뭐도 먹고 해야지’라는 생각 말이다. 당뇨환자에게 실패하는 다이어트는 건강과 혈당조절 문제가 더 심각해질 수 있다. 유행은 건강한 사람들이나 따라 하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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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