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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송대욱 박사의 당뇨엔 진심 (4)] 당뇨병 있으세요? 체중감소가 동반되나요? ‘말라가는 당뇨병’입니다



1.5당뇨병,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서 생기는 기능손상형 질환
만성 피로, 다뇨, 다음, 다식 그리고 체중감소 증상이 나타남
췌장 기능과 손상을 회복하는 치료가 우선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예전에 당뇨병은 포도당이 소변으로 빠져나가는 ‘뇨당’이라고 정의됐다. 혈액 속의 포도당 농도를 측정하지 못했기 때문에 소변으로 당이 나오기 전까지는 만성 피로 이외에 큰 증상도 없어 인지하지 못했다.

 

지금은 높은 혈당이 진단기준이지만, 증상의 유무는 진단에 영향을 주지 않는다. 당뇨병 진단을 받는 과정을 보면, 나이가 들고 체중이 증가할 때 별다른 증상 없이 건강검진에서 발견된다. 대부분 뚱뚱해지는 2형 당뇨병에 해당한다.

 

반대로 소아청소년기에 발생하는 당뇨병도 있다. 제1형 당뇨병으로 췌장세포가 파괴되어 인슐린 절대 결핍으로 인한 다뇨, 다음, 다식, 체중 감소 증상(3다 1소)이 있고, 케톤산증을 포함하는 심각한 당뇨 합병증이 있다. 평생 주사나 펌프로부터 인슐린을 공급받아야 하는 위험한 질병이다.

 

뚱뚱해지는 제2형 당뇨병과 평생 인슐린 주사를 맞아야 하는 제1형 당뇨병 사이에 1.5형 당뇨병이 있다. 시쳇말로 ‘말라가는 당뇨병’이라고 부른다. 만성 피로뿐 아니라 다뇨, 다음, 다식 그리고 체중 감소의 증상이 나타난다.

 

1.5당뇨병은 췌장에서 인슐린 분비가 상대적으로 부족해 생기는 췌장 기능손상형 당뇨병이다. 비교적 젊은 중장년층에게서 과로, 스트레스, 음주와 같은 잘못된 생활습관으로 피로가 심해지고 3다 1소의 당뇨병 증상이 나타난다. 특히 피로와 체중 감소로 인해서 내과에서 혈액검사 후에 발견되는 경우가 많다. 



또 다른 경우는 3다 1소의 당뇨병 증상은 없지만 당뇨병 진단을 받고 당뇨약을 복용하던 사람에게 나타나는 1.5형 당뇨병도 있다. 많은 사람들은 당뇨약을 치료 약으로 착각한다. 당뇨약을 먹으면 음식을 예전 습관대로 먹어도 된다고 생각하는 사람에게 더 많이 나타나고, 식습관을 바꿔야 하는 것은 알고 있지만 실천하지 못하는 사람에게도 나타날 수 있다.

 

체질에 따라서는 식이 조절과 관계없이 췌장의 노화가 더 빨리 진행하는 사람에게도 나타난다. 음식을 잘 먹고 있는데도, 식습관의 변화가 없었는데도 체중이 감소하여 알아채는 경우가 대부분이며, 소변의 문제가 동반되는 경우도 있다. 갈증과 허기가 지는 저혈당 증상이 나타나기도 한다.

 

1.5형 당뇨병에 대한 논의는 아직도 진행 중이며 여기서의 구분은 개인적인 연구와 임상경험을 바탕으로 한 것이다. 당뇨병을 다루는 데 있어서 중요한 문제이며, 지금까지 소홀했던 부분이라고 생각한다. 비교적 급성으로 나타나는 1.5형 당뇨병을 생각해 볼 필요가 있다.

 

많은 경우는 급격하고 강한 정신적 충격이나 감당하기 힘든 정도의 과로, 지속적인 음주가 원인이다. 즉 잘못된 생활습관의 결과로 췌장 기능이 손상되어 나타난다. 이런 1.5형에서 중요한 것은 당뇨약을 먹기보다는 손상된 췌장의 기능을 회복하는 것이다.

 

전통 한의학에서는 급성 1.5형 당뇨병에 대하여 소갈병이라고 부르며, 체질에 따라 치료법은 보중익기요법 청열요법 청간요법을 제시한다. 시기를 놓치지 않고 치료를 받으면 평생 당뇨약을 먹어야 되는 부담을 면할 수도 있다. 비교적 젊은 나이이기 때문에 당뇨의 유병 기간이 길어지면서 당뇨병 합병증의 위험률도 동반 상승할 수 있으므로 선택이 중요하다.

 

또한 생활습관을 관리하는 것이 중요한데, 원인이 과로, 스트레스, 음주라면 치료는 휴식, 마음 비우기나 마음 강화, 그리고 식습관을 고치는 것이다. 다른 원인이라면 또 다른 생활습관으로 극복해야 한다. 생활습관의 처방은 생활의학에서 다루어야 할 문제이다.

 

당뇨약을 복용하던 중에 발생하는 만성 1.5형 당뇨병의 경우도 혈당 관리에만 초점을 두고 치료를 하는 것은 위험한 생각이다. 췌장 기능이 손상됐음으로 이에 대한 조치가 시급하다. 급성 1.5형 당뇨병과는 다르게 약해진 췌장의 기능과 손상을 회복하는 치료가 우선되어야 하며, 철저한 식이조절이 병행되어야 한다. 만성 1.5형 당뇨병으로 진행하는 경우 눈과 신경 그리고 신장에 합병증이 더 잘 발생한다.

 

췌장을 자극하여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당뇨병 약을 사용하면서 식습관을 바꾸지 않는 경우 더 쉽게 더 빨리 1.5형 당뇨병으로 진행할 수 있으므로 각별한 주의가 필요하다. 특히 췌장의 크기가 작고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지는 소화불량을 동반한 마른 당뇨병이라면 더욱더 주의해야 한다.

 

체질과 체형 그리고 환경적 차이 등 서로 다른 원인에 의하여 당뇨병이 발생한다. 또 혈당의 정상 수치는 통계적으로 의미가 있지만, 개별적인 사람에게는 큰 의미가 없는 경우도 있다. 당뇨병 환자마다 목표 혈당치가 다를 수 있다는 것을 말한다. 당뇨병의 맞춤 치료를 위한 연구와 임상 요법 및 생활의학이 필요한 때이다.



◀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