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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송대욱 박사의 당뇨엔 진심 (3)] 한국인에게 많은 '마른 당뇨병'의 원인과 혈당관리법은?



췌장이 작고 인슐린 분비가 적은 한국인들, 근육 및 유산소 운동 필요해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당뇨병 하면 뚱뚱한 사람이 먼저 떠오른다. 뚱뚱하다는 기준을 체질량지수 25kg/m2 이상이라고 한다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의 과반이 뚱뚱하지 않다. 당뇨병 환자의 평균 BMI를 조사한 결과에 따르면 미국의 경우는 32kg/m2가 넘었지만, 우리나라는 24.7kg/m2로 평균이 비비만형으로 나타난다. 미국 당뇨병 환자에 비하면 우리나라 당뇨병 환자는 마른 당뇨병이라고 할 수 있다.

 

평생 뚱뚱했던 적이 없어 당뇨병은 걱정해 본 적도 없는 사람들이 있다. 우리나라 당뇨병의 절반 이상이 비비만형 당뇨병이고, 오히려 마른 체형의 당뇨병도 적지 않다. 걱정하고 있지 않다가 당뇨병 진단을 받으면 더 당황하게 된다. 마른 당뇨의 원인과 혈당관리에 대해 알아본다.

 

더 비만한 서양 사람보다, 덜 비만한 한국 사람이 당뇨병에 걸리는가에 대한 답은 췌장과 인슐린에 있다. 서양 사람에 비해 한국 사람의 췌장의 크기가 작다는 연구 결과가 있었다. 한국 사람은 서양 사람보다 췌장의 크기가 12.3% 작았으며,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은 36.5% 떨어진다는 보고가 있었다.

 

인슐린은 주된 역할은 혈액 속에 남아도는 포도당을 글리코겐과 지방으로 몸에 저장하는 것이다. 인슐린의 분비 능력이 적으면 포도당을 저장하는 능력도 떨어진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혈액 속에 포도당이 말초 조직과 세포로 이동하여 우선 사용된다. 이렇게 쓰고도 포도당이 남으면 간과 근육에서 글리코겐의 형태로 저장되며, 이마저 초과한 포도당은 지방세포에서 지방으로 변환되어 저장된다.

 

이런 과정이 진행할수록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하게 된다. 또 지방세포에 지방이 더 많이 누적될수록 더 많은 인슐린을 필요로 한다. 췌장이 작고 인슐린의 분비가 적은 한국인들은 비만도는 낮지만 당뇨병에 더 잘 걸리게 된다. 비비만형 제2형 당뇨병을 [당뇨엔 진심]에서는 ‘마른 당뇨병’이라고 할 것이다.




마른 당뇨병이란 췌장의 인슐린 분비 능력이 떨어져서 조금만 체중이 늘어도 혈당이 올라가기 때문에 비만보다 당뇨병이 먼저 걸리는 경우가 있다. 과식, 과로, 스트레스의 영향으로 췌장의 인슐린 분비 기능이 떨어지면 체중을 유지할 수 있는 정도의 인슐린의 필요량을 만족시키지 못하게 된다. 상대적으로 인슐린 분비가 부족해져 혈당이 높아지게 된다. 또 마른 당뇨병이 나타나는 다른 이유는 노화이다. 나이가 들어가면서 췌장의 기능이 떨어져서 낮은 비만도임에도 당뇨병이 생기게 되는 것이다.

 

마른 당뇨병의 치료에는 꼭 주의해야 할 것이 있다. 마른 당뇨병은 인슐린을 맞게 되는 경우가 더 빨리 오며, 당뇨병성 신증으로 투석을 받게 되는 경우도 더 많다는 것이다. 그 이유는 이렇다. 당뇨병 약 중에 인슐린 분비를 촉진하는 당뇨약의 경우 ‘뚱뚱해지는 당뇨병’의 경우에는 체중 증가로 인한 심혈관질환의 위험성이 증가되므로 더 신중하게 처방한다.

 

마른 당뇨병의 경우 이런 종류의 약을 쓰면 체중도 늘어나고 혈당도 조절되므로 인슐린 분비 촉진제를 더 많이 처방할 수 있다. 그런데 췌장 인슐린 분비 기능이 약한 사람에게 인슐린 분비 촉진제는 약한 췌장에서 인슐린을 쥐어짜는 것과 같은 현상이 나타나게 된다. 약한 췌장이 더 빨리 피로해지고 노화되게 된다.

 

쥐어짜도 인슐린을 생산하지 못하게 되면 상대적으로 부족하던 인슐린 분비량이 절대적으로 부족하게 된다. 당뇨병의 전형적인 증상인 다뇨, 다음, 다식 그리고 체중 감소가 나타나는 당뇨병으로 바뀌게 되는 것이다. 따라서 뚱뚱해지는 당뇨병에 비하여 더 빠른 기간에 인슐린을 맞게 되며, 합병증의 발생 위험도 더 크게 되는 것이다.

 

마른 당뇨병의 경우는 혈당관리에서 중요한 것은 ‘뚱뚱해지는 당뇨병’과 같이 체중 감량을 시도해 볼 수 있다. 물론 체중 감량은 서서히 조금씩 더 조심스럽게 접근해야 한다. 혈당 관리도 중요하지만 체력과 건강이 더 우선이기 때문에 이를 충분하게 생각하며 체중 감량을 진행한다.

 

적정 체중을 찾는 것이 중요한데, 어느 이하로 체중이 빠지면 피로가 더 증가하고 신경은 예민해지고 소화력이 약해지는 때가 있다. 체력이 약하고 지쳐 있던 상태라면 체중 감량 없이 다음 단계로 들어가야 한다. 차근차근 체력과 활력이 좋은 적정체중까지 체중을 늘려나간다. 근육량을 늘리는 운동을 하면서 진행하여야 한다.

 

포도당은 근육에 글리코겐 형태로 저장하게 되는데, 근육량이 늘어나면 이 저장 공간에 여유가 생기기 때문에 혈당 조절이 쉬워지게 된다. 글리코겐 형태로 간과 근육에 포도당을 저장하는 것은 더 적은 인슐린이 소모될 것이다. 그리고 체지방이 쌓이지 않도록 중등도의 유산소 운동을 하여야 한다.

 

당뇨병의 혈당관리에 대해서 일률적으로 정할 수 없는 이유는 공통점은 혈당이 높다는 것뿐이며, 타고난 체질도 다르고 당뇨병을 불러온 안 좋은 생활습관도 다 다르기 때문이다. 뚱뚱해지는 당뇨병과 마른 당뇨병의 혈당관리가 차이가 나는 이유이다. 마른 당뇨병이라면 체지방을 줄이고, 근육량을 늘리는 전략이 필요하다.




◀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