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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송대욱 박사의 당뇨엔 진심 (2)] 뚱뚱해지는 당뇨병이 있다면, 당뇨약보다는 식이조절과 운동이 먼저다



제2형 당뇨병은 ‘뚱뚱한 당뇨병’
인슐린 저항성이 근본 원인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음식을 먹으면 음식에 있던 탄수화물이나 당이 몸으로 흡수되어 혈당이 올라간다. 혈당이 올라가면 췌장에서는 혈당을 낮추는 내분비 호르몬이 분비되는데, 인슐린이다. 인슐린이 분비되면 조직과 세포에서는 포도당을 먼저 소모하며, 남는 포도당은 간과 근육에 글리코겐으로 변화되어 저장된다.

간과 근육에 저장할 수 있는 글리코겐의 양은 한계가 있다. 따라서 여기에 더 남아돌게 되면 지방세포에서 포도당을 지방으로 바꿔서 저장하게 된다. 이 과정이 혈당을 낮추는 과정이며, 인슐린의 작용이다. 또 하나 생각해 봐야 하는 것은 지방세포에 포도당을 지방으로 저장하는 것도 무한정 가능한 것은 아니라는 점이다.

 

인슐린이 혈당을 낮추는 과정을 살펴보면 포도당이 혈액에 많이 있을수록 더 많은 인슐린이 필요할 것이라는 것을 예상할 수 있다. 혈액에서 포도당이 조직과 세포로 이동하는 것보다, 포도당을 글리코겐으로 저장하는 것보다, 포도당을 지방으로 변화시켜서 저장하는데 더 많은 인슐린이 소모된다.

 

당뇨병 중 과체중과 연관되는 것은 제2형 당뇨병이다. 제2형 당뇨병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발생한다고 하여 성인 당뇨병이라고 불리던 때도 있었다. 전형적인 제2형 당뇨병은 나이가 들어가면서 체중이 늘었을 때 발생한다. 따라서 제2형 당뇨병의 원인은 노화와 체중 증가라고 요약할 수 있다.

 

제2형 당뇨병의 경우는 유전적인 연관성이 많이 있으니 유전적 소인도 원인 중 하나라고 할 수 있다. [당뇨엔 진심]에서는 과체중과 연관되는 제2형 당뇨병을 알기 쉽고 이해하기 쉽게 ‘뚱뚱한 당뇨병’으로 표현할 것이다. ‘뚱뚱한’이라는 표현은 미용의 관점이 아니라 병리기전의 관점이다. 표현의 자극적이라면 직관적이며 이해하기 쉬운 더 좋은 말을 찾아봐야겠다.




뚱뚱한 당뇨병은 원인은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제1형 당뇨병의 경우는 혈당은 높고 혈중 인슐린 농도는 결핍된 상태이지만, 뚱뚱한 당뇨병의 경우는 높은 혈당 그리고 인슐린의 농도도 정상인에 비하여 몇 배가 높기도 하다. 혈당이 올라가는 이유가 인슐린이 부족한 것이 아니라,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않기 때문이다. 인슐린이 제대로 작동하지 못하는 상태를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한다.

 

인슐린 저항성에 대한 원인에 대해서는 여러 논쟁이 있지만, 공통된 것이 하나 있다. 체지방의 축적이다. 복부비만, 고지혈증, 고혈압 그리고 당뇨병으로 진행한다고 하는 대사증후군의 원인을 인슐린 저항성이라고 이야기하기도 한다. 하지만 인슐린 저항성이 지방축적으로 결과로 보는 것이 더 타당하다고 보는 연구결과도 많다. 지방이 축적되면서 뚱뚱해지면서 발생하는 대사의 문제 중 하나가 당뇨병이라고 생각하는 것이 당뇨병을 관리하는데 더 도움이 되는 지식이다.

 

당뇨병 진단을 받고 당뇨약을 처방받을 때 꼭 듣는 소리가 있다. 탄수화물 적게 먹고, 소식하고, 운동을 열심히 해야 한다는 말이다. 이 말을 간단하게 말해서 ‘살을 빼라’라는 말이다. 뚱뚱한 당뇨병이라면 무엇보다도 먼저 진행해야 할 것이 살을 빼는 것이다. 뚱뚱한 당뇨병의 가장 큰 원인은 필요 이상의 칼로리를 섭취하는 것 그 이상도 그 이하도 아닐 수 있다.

 

인슐린의 작용을 요약하면 에너지의 몸에 저장하는 쪽이다. 살이 찌고 지방 저장 능력의 한계치에 다다를수록 에너지를 저장하는데 필요한 인슐린의 필요량이 더 늘어난다. 그래서 뚱뚱한 당뇨병의 경우 혈당이 높으면서 인슐린도 동시에 높은 것이다. 뚱뚱한 당뇨병 특히 뚱뚱해지고 있는 당뇨병이라면 당장이라도 3~5kg 정도만이라도 체중을 감량해야 한다. 지방을 저장할 공간이 생기면 대사가 변하고, 혈당과 건강에 큰 변화가 나타날 수 있는 것은 이런 이유이다.

 

40대 이후에 체중이 늘어나는 나잇살로 고민하던 중에 만성 피로 이외에는 별다른 증상도 없었는데도, 건강검진에서 우연하게 당뇨병 진단을 받고 당뇨약을 처방받아야 하는 상황이라면 정말 신중하게 선택하여야 할 때이다. 당뇨약을 먹으면서 음식을 먹던 대로 먹고 당뇨병을 키울 것인가, 아니면 식이조절과 운동요법으로 체중을 감량할 것인가 말이다. 당뇨약의 복용은 체중을 줄여보았을 때 시작해도 늦지 않다.

 

당뇨병 합병증이 몇 개월에 갑자기 생겨나는 것은 아니므로 조급하게 생각할 필요는 전혀 없다. 몇 개월 체중 감량을 위한 노력을 한 후에 먹어도 전혀 늦지 않다. 뚱뚱한 당뇨병의 생기는 이유를 생각하면 무엇이 옳은 것인가를 더 쉽게 판단할 수 있다. 당뇨병을 처음 진단받으면 먹던 대로 먹지 못하는 것은 불안과 두려움이 생길 수 있다. 이 두려움 때문에 식습관과 생활습관을 바꾸는 사람과 당뇨약을 복용하는 사람의 10년, 20년 후 차이를 상상해 보기 바란다.

 

◀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