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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목[쓰리잘 송대욱 박사의 식도락食道樂 (4)] 당신은 건강하십니까? 건강, 질병전단계, 미병을 정의한다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식도食道란? 먹거리에 대한 바른 건강법, 먹는 즐거움은 식도락이다.

 

건강이란 무엇인가에 대한 정의는 다양한 논의가 있을 수 있다. 그래서 보통은 세계보건기구 (WHO)의 건강의 정의를 인용한다.

 

WHO에서는 “건강이란 단순히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만을 의미하는 것이 아니라 육체적·정신적 및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를 말한다”라고 정의한다. 이 정의를 분석하면 자신의 건강 상태가 머물러 있는 지점을 확인할 수 있다.



우리는 완전한 건강 상태에서 살아가는 사람은 흔하지 않다. 즉 건강 상태와 질병 상태의 중간에 살고 있다는 것이다. 그리고 건강한 상태로 살아가기 위한 조건들을 생각하며 자신의 건강에 대하여 생각하는 시간이 되기를 바란다.

 

■ 질병이 없는 상태

 

질병이란 진단명이 있어야 한다. 진단이 가능하기 위해서는 비정상적인 상태를 검사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어야 한다. 예를 들어 혈액검사에서 수치가 정상 범위보다 적거나 초과하는 것을 말한다. 역류성 식도염의 경우는 역류성 식도염 증상이 있으며 위내시경을 했을 때 식도 점막에 손상이나 미란이 발견되는 경우에 진단된다.

 

위내시경에 이상 소견이 없어도 24시간 보행성 식도 산도 검사를 통해 위산의 역류와 증상의 관계를 밝히면 위식도 역류질환으로 진단한다. 목 가슴 명치에 답답함 쓰림 통증의 증상이 있으며, 증상으로 일상생활이 힘들고, 위내시경이나 식도 산도 검사에 이상이 있으면 질병상태이다.

 

따라서 질병이 없는 상태란 병원의 검사를 통해 질병명을 진단할 수 없는 경우이다. 진단할 수 없지만 증상이 있고, 이로 인해 일상생활에 지장을 받고 있는 사람은 질병이 있는 사람보다 많은 것 같다. 위내시경을 해도 이상 소견이 없고, 식도 산도 검사에도 이상이 없으며, 위산억제제를 복용해도 증상이 나아지지 않은 역류성 식도염 증상을 호소하면서 우리 한의원에 상담을 하시는 분들이 많아 그렇게 생각하는 것일 수도 있다.

 

■ 허약하지 않은 상태

 

질병명으로 진단되지는 않지만, 기능장애와 증상이 있으면 허약한 상태로 정의할 수 있다. 역류성 식도염 증상으로 고생하면서도 검사에는 이상이 없는 사람들을 인두 신경증, 기능성 가슴쓰림, 기능성 흉통, 기능성 소화불량 등으로 진단하는 것과 같다.

 

허약한 상태는 검사에 이상이 없으므로 정확한 원인을 알 수 없다고 하며, 정확한 치료법이나 약물이 없이 임상적인 경험에 의하여 의사마다 다른 원인을 제시하고 다른 치료를 하게 된다. 따라서 원인 치료보다는 증상을 완화하는 대증치료에 집중하게 되는데, 전신적인 건강 상태를 고려하지 않아 다른 부작용을 일으키는 경우도 적지 않다.

 

한방은 질병을 구분하는 중요한 요점으로 허실 虛實을 이야기한다. 실증은 기능이 항진되어 나타나는 것으로 억제시키는 치료를 한다. 양방치료와 크게 다르지 않다. 허증은 허약한 상태를 말하는데 ‘허로 虛勞’라고 한다. 인체가 정상적으로 기능하기 위해서 필요한 신기혈정 神氣血精이 부족해졌다는 것을 말한다. 허로라고 진단되었을 때 치료는 부족한 것을 보하는 것이다. 허로를 치료하는 약이 보약이다.

 

■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

 

진단된 질병이 없고, 허약하지 않은 상태라고 모두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는 아닐 것이다. 일반적으로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는 통계적으로 정상 수치를 보일 때를 말한다. 혈액검사에서 정상 수치를 보이고, 영상진단에도 이상 소견이 없고, 체성분 검사에서 적정한 체중과 체지방량을 유지하고 있다면 건강하다고 말한다.

 

건강검진에서 수치가 정상이라도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말하기 곤란한 경우가 있다. 건강검진에는 이상이 없어도 한의원에 내원해서 치료받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많은 것을 보면 이것이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는 아닌 듯하다.

 

또 다른 경우는 본인은 이상이 없다고 생각하지만 관리가 필요한 경우도 있다. 우리 한의원은 환자와 상담을 하기 전에 건강 설문지를 작성한다. ‘나는 그럭저럭 건강하다’, ‘이 정도 불편한 건 괜찮겠지?’, ‘남들도 다 이 정도는 느끼는 거 아냐?’라고 생각하지만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가 아닌 경우가 꽤 있었다.

 

오히려 그 증상으로 내원한 환자보다 나쁜 점수를 받는 경우도 있었다. 너무 오래되고, 원래 그래서 괜찮다고 생각하지만 사실은 치료가 필요한 경우라고 말할 수 있다. 이런 분들에게는 건강 상태에 대한 오해를 풀기 위해 ‘이 정도까지는 건강해져야 합니다’라고 목표를 제시해 준다.

 

 

[육체적으로 완전한 상태가 되면 다음의 조건을 만족해야 한다.]

 

1. 하루 7시간 잠을 자고 나면 피로가 싹 풀리고 아침에 개운하게 저절로 눈이 떠진다.

 

2. 피부가 뽀얗고 탄력 있으며 투명하고 잡티가 없다.

 

3. 머리가 맑고 집중할 때 집중 몰입할 수 있다.

 

4. 아침에 일어났을 때 몸이 결리거나 답답하거나 아픈 곳이 없다.

 

5. 몸 안에 염증이 있는 곳이 없다.

 

6. 전신의 체온이 정상이며 몸이 따뜻하고 촉촉하고 부드럽다.

 

7. 소변은 2시간 내외에서 한 번 보면 색이 맑고 투명하다. 시원하게 잘 나오며 잔뇨감이 없다. 야간뇨가 없는 것은 말할 것도 없다.

 

8. 웬만해서는 감기에 잘 걸리지 않고, 감기에 걸려도 며칠 쉬면 저절로 낫는다.

 

9. 갈증이 심하게 나서 물을 마시지는 않는다.

 

10. 식은땀이 나거나 진땀이 나거나 잘 때 땀을 흘리지 않는다.

 

11. 건강한 생활습관과 바른 마음 자세를 잘 알고 실천하고 있다.

 

■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는 다른 어떤 것을 제외하고 ‘당신은 행복하십니까?’라는 질문에 대하여 너무 쉽게 ‘네!!’라고 대답할 수 있으면 된다. 인생의 성공의 기준이 행복인 사람, 행복하기로 선택한 사람은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에 더 쉽게 이르게 된다.

 

정신은 의식이 10%라고 하면, 90%는 무의식으로 구성된다.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가 되기 위해서는 무의식적인 영역까지 완전해져야 한다. 의식의 언어는 논리이며, 무의식의 언어는 상상력이고 감정이다. 스스로 감정을 통제하고 조절하며, 불안이나 두려움에 집중을 빼앗기지 않으며, 자신이 하고 싶고 해야 하는 일에 집중할 수 있다면 정신적으로 완전한 상태이다.

 

■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

 

개인적인 몸과 마음의 상태를 가지고 사회적으로 완전하지 못한 상태가 되는 것도 건강하지 못한 삶의 모습이다. 사회의 구성원으로 책임을 다하고 있는 것, 그것이 사회적으로 완전한 상태라고 할 수 있다. 본인이 속한 사회는 가정, 친족, 학교, 직장, 지역 사회, 국가, 더 나아가서 세계이다. 사회에서 자신에 있는 삶의 의미와 책임을 다하고 있는 지도 건강을 자신하는 사람이라면 점검해 보아야 할 것이다.

 

이 글을 끝까지 읽은 당신은 건강과 질병 사이 어디에서 살고 있는가? 오늘부터 하나라도 더 건강한 삶을 살기 위한 노력을 한 가지쯤은 더해보도록 하자. 한방에서 육체적으로 불완전한 상태는 이렇다. 질병이 있는 경우는 말할 것도 없다. 허약한 상태인 허로나 기울, 어혈, 담음의 독소로 인한 기능장애와 순환장애가 있으면 질병이 되기도 하고 미병 未病이 되기도 한다.

 

환자가 증상이 발생하여 일상생활에 불편감을 느끼며 치료를 원하는 경우는 질병상태가 된다. 설진이나 맥진, 망진, 복진 등의 한의학적 진단으로는 이런 기전이 진행하고 있음을 알 수 있지만 증상이 없다면 미병이 되는 것이다. 한약에는 상품, 중품, 하품이 있다.

 

상품은 오래 자주 먹어도 되는 그런 약으로 구분된다. 미병 상태를 치료할 때는 한약의 상품을 사용하는 것이 좋을 것이다. 소음인의 인삼, 소양인의 산수유 구기자, 태음인의 맥문동 오미자 산약 그리고 태양인의 오가피 송엽 미후도 등이 해당한다.

 

 

◀ 송대욱 프로필 ▶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