덕수한의원

커뮤니티

글보기
제목[쓰리잘 송대욱 박사의 식도락食道樂 (8)] 규칙적인 식사시간으로 역류성식도염, 위염과 과민대장증후군을 예방할 수 있다

[뉴스투데이=송대욱 전문기자] 식도食道란, ‘무엇을 언제 얼마나 어떻게 어떤 마음으로 먹는가?’라는 질문에 대한 대답이다.

 

우리는 음식을 먹고 성장하고 항상성을 유지하고, 생각하고 움직이는 에너지를 얻는다. 우리의 뼈와 살도 음식에서부터 시작된 것이다. 그만큼 건강에는 식생활이 중요한 역할을 한다.

 

무엇을 먹는가 만큼 중요한 위치에 있는 식도는 ‘언제 먹는가’에 대한 대답이다. 아무 때나 먹는 나쁜 식습관은 역류성 식도염, 위염 그리고 과민대장증후군의 원인이 된다.



올바른 식사 습관, 규칙적인 식사에 대해서 알아보려고 한다. ‘언제 먹는가?’에 대한 대답은 이렇다. “하루 2~3회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라. 간식은 가능한 하지 마라. 늦은 시간에 먹지 마라”로 요약할 수 있다.



■ 하루 2~3회 정해진 시간에 식사하라.

 

식사를 꼭 아침 점심 저녁 3번을 할 필요는 없다. 육체적 노동을 많이 하는 경우는  4~5번 식사를 해도 괜찮을 것이다. 자신의 소화와 대사 속도 소모되는 열량을 감안하여 횟수를 정하되 정해진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된다. 도시 생활을 하는 현대인이라면 2~3 끼면 충분하다.

 

우리의 몸에는 생체시계가 있어서 시간에 따라 자동적으로 조절되는 것이 있다. 생체 시계의 조절에 따라 호르몬의 분비가 달라지고, 자율신경의 활성도도 변화된다. 예를 들어 행복호르몬으로 불리는 세로토닌은 해가 지면 송과체에서 멜라토닌을 바뀌고 수면을 유도하게 되거나, 교감신경의 활성도는 낮에는 증가하고 밤에는 낮아지는 것도 생체시계에 의해서 일어나는 일이다.

 

체온에도 일주기가 있다. 생체시계는 하루의 일과표와 같다. 시간에 따라 계획된 일을 수행할 때 항상성과 건강을 더 쉽게 지켜진다. 불규칙한 식사 시간은 생체 시계에 혼란을 주기 때문에 항상성과 건강 상태를 더 불완전한 상태로 유도할 수 있다.

 

식사 시간이 되면 우리 몸은 소화 흡수를 준비한다. 침분비도 증가하고 위에서도 위산분비를 준비하며, 위벽을 보호할 점액도 충분히 발라주게 된다. 배가 고픈 것이 약간의 속쓰림과 비슷한 느낌이라 쉽게 이해할 수 있다. 현대인들은 업무나 회의에 밀려서 식사 시간을 놓치게 되는 일이 있는데, 기껏 준비했는데 음식이 들어오지 않는 것이다.

 

제때 음식이 들어오지 않으면 위산이 묽어지지 않고 강산으로 남아 있으며 위점막을 손상시키게 된다. 새벽이나 공복에 속쓰림이 심해지는 이유이다. 그리고 시간이 지나 허기가 져서 허겁지겁 빠르게 먹고 과식을 하게 되는데, 이것은 식당의 휴게시간에 단체 손님이 들어왔는데, 어쩔 수 없이 맞아야 하는 그런 상황이 된다. 쉬려고 준비했던 위장이 일을 하면서 위장의 피로가 누적되어 기능이 떨어지게 된다.

 

남들과 같은 식사시간이 아니라도 자신이 정한 시간에 규칙적으로 식사를 하면 생체시계가 또 그에 맞춰서 조절이 된다. 하지만 그 시간이 이랬다저랬다 한다면 위산분비와 위산 방어 인자의 균형이 깨져 위염이 발생하기 쉬운 조건이 된다.

 


■ 간식은 가능한 하지 마라.

 

사람의 위장은 하나이다. 소는 네 개의 위가 있고 되새김질로 차례로 소화를 시킨다고 하지만, 사람의 위장은 하나이다. 한 번 음식을 먹고 나면 하부식도괄약근으로 걸어 잠그고, 위산과 위액을 분비하여 주물럭 주물럭 해서 죽으로 만들어 십이지장으로 내려보내는 것이 하나의 공정이다.

 

식사 시간 중간에 간식을 하게 되면 하나의 공정이 끝나지도 않았는데 새로운 음식이 들어오는 것이다. 예를 들어 반쯤 익어가는 밥에 다시 쌀을 넣는 격이라고 할 수 있다. 음식이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증가하면서 이상 발효가 생기거나, 덜 소화된 음식이 장으로 내려가게 된다.

 

음식이 위장에 머무르는 시간이 길어지면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의 위험이 증가하고, 덜 소화된 음식이 장으로 내려가면 장내 소화에도 부담이 되어 장내 부패가 일어나고 장누수증군에 의하여 장에 문제도 발생할 수 있다. 만성 장염이나 과민대장증후군의 위험이 증가하게 된다.

 

위장도 쉬는 시간이 있어야 한다. 위는 근육으로 된 주머니로 쉬지 않고 일을 하게 되면 지치게 된다. 위장이 1회 처리 용량 이상 음식을 먹는 과식도 문제지만, 쉬는 시간이 없이 지속적으로 일하게 하는 잦은 간식도 문제이다. 위장 피로에 의하여 소화 기능의 장애와 소화불량이 생기게 된다. 사람마다 소화 능력에도 차이가 있어, 다른 사람과 비교할 필요는 없다. 자신의 소화능력에 맞춰서 적당량 그리고 규칙적인 식사가 필요하다.

 


■ 늦은 시간에 먹지 마라.

 

잠자리에 들었을 때 위장이 비워져 있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잠자리에 들었을 때 위에 음식이 있고 위가 운동을 하고 있는 상황이 지속되면 역류성 식도염이 생기게 될 것이다. 위산이 역류하지 못하도록 꼭 조여주는 하부식도괄약근은 교감신경의 영향을 받아 긴장을 유지한다.

 

밤에는 부교감신경이 우위에 있고, 교감신경의 활성도는 상대적으로 약해져 하부식도괄약근이 느슨해지게 된다. 위에 음식 있고 운동을 하고 있으면 누운 자세에는 중력의 영향으로 위산이 대량으로 식도로 넘어올 수 있게 된다. 야식이나 과식 후에 새벽에 가슴이 불이 난 것처럼 아파서 잠이 깨는 일은 이런 결과로 나타나는 것이다.

 

심하게 아프지는 않더라도 위산의 역류에 지속적으로 노출되면 가랑비에 옷이 젖는 것처럼 조금씩 더 민감해지고 손상되면서 한계를 넘으면 역류성 식도염의 증상이 나타나게 된다.

 

불규칙한 식사시간, 간식, 그리고 늦은 식사는 위염이나 역류성 식도염, 그리고 만성장염이나 과민대장증후군까지 일으킬 수 있는 조건이 된다. 또한 이런 질환을 가지고 있다면 식도食道의 ‘언제 먹는가?’에 대한 답에 귀 기울일 필요가 있다.

 

 

◀송대욱 프로필▶ 경희대한의과대학원 한의학박사 / 덕수한의원 원장 / 클리닉연구소 소장 / MBTI 강사 / SnCi 사상체질검사지 개발자 / 사상의학회 정회원 / 대한발효해독학회 정회원 / 성정사상의학회 총무이사